8개 협회 공동성명…"황희만 철회·김우룡 고소" 촉구
2010년 04월 16일 (금) 11:28:02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사원들의 사장 비판 성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MBC 구성원 대부분이 소속된 사내 협회들이 사측의 공권력 투입을 경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고소도 촉구하고 나섰다.

MBC PD협회· 기술인협회· 카메라감독협회· 아나운서협회· 기자회· 미술인협회· 보도영상협의회· 경영인협회는 16일 밝힌 성명에서 "업무 복귀 명령, 징계, 고소 그리고 경찰력 투입 검토까지 공영방송 MBC의 운명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회사 측이 성급하게 노동조합과 조합원에 대한 강경책들을 행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협회는 성명에서 "파업이라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회사 측과 노동조합의 신뢰파탄에 있으며,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며 김 사장에 대한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협회에는 국장 등 비노조원도 가입돼 있어 사실상 MBC 구성원 대다수가 가입돼 있다.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들은 우선 "(황희만을)부사장에 임명함으로써 사장이 공언했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의심받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며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추락한 MBC의 명예를 회복하고, MBC가 권력에 장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시청자들의 의심을 하루속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한 법적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신뢰회복이 파국을 막는 단초다

노동조합의 파업이 보름이 가까워지고 있다. MBC의 주요 뉴스는 축소되고, 프로그램들은 제대로 방송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회사 측이 강경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업무 복귀 명령, 징계, 고소 그리고 경찰력 투입 검토까지... 공영방송 MBC의 운명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파업이라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회사 측과 노동조합의 신뢰파탄에 있으며,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김재철 사장에게 있다고 판단한다. 사장이 스스로 공언했던 약속들이 계속해서 지켜지지 않으면서 구성원들이 사장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우리는 사장에게 다음을 요구한다.

첫째, 사장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 사장 본인이 취임 직후 방문진에 의해 임명된 황희만 보도본부장이 부적절한 인사(人事)임을 인정하고 보직 해임을 통해 권력의 장악기도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황희만 특임이사를 더 큰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 부사장에 임명함으로써 사장이 공언했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의심받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 이는 단순히 황희만 부사장의 문제가 아니라 사장 본인이 독립성을 상실한 것으로 여겨지는 문제인 것이다.

둘째, 사장은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재철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며 스스로 시청자와 MBC 구성원들에게 약속했던 일이다. 공영방송 MBC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발언이자 그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야 하는 발언이기에 법적 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추락한 MBC의 명예를 회복하고, MBC가 권력에 장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시청자들의 의심을 하루속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한 법적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이제 김재철 사장이 현 사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때이다. 꼬인 매듭을 바로 잡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지체되는 것이 문제다. 김재철 사장은 본인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증명하고 구성원들이 확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장이 공영방송 MBC의 수장임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말로 해결될 수 없다. 의지를 담은 조치들이 조속히 실행되기를 기대한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첫 단초가 될 것이다. 그래야 대화와 소통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회사 측이 성급하게 노동조합과 조합원에 대한 강경책들을 행사하지 않기를 바란다. 조급함에 내놓는 섣부른 대책이 파국을 부를 수 있다. 대화와 인내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공멸을 원하지 않는다.


2010년 4월 16일

MBC PD협회, MBC 기술인협회, MBC 카메라감독협회, MBC 아나운서협회,

MBC 기자회, MBC 미술인협회, MBC 보도영상협의회, MBC 경영인협회

by MBC노동조합 2010.04.16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