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VIP’의 생각대로?
MBC노조, 김 사장 후배 인터뷰 공개…“직접 들었다”
2010년 04월 26일 (월) 18:39:01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김재철 사장이 ‘MBC 사태’에 청와대가 연관돼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엄기영 전 사장 재임 시절부터 김재철 사장이 MBC 사장으로 내정돼 있었으며, 줄기차게 부인해 온 2012년 총선 출마설 또한 기정사실이라는 주장이 김 사장의 지인을 통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지난 23일 김재철 사장의 고향이자 그의 2012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경남 사천에서 김 사장의 초등학교 후배를 인터뷰한 내용을 26일 특보를 통해 공개했다.

노보에 따르면 김 사장의 ‘후배’는 “MB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시점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런 말도 했다”면서 “‘나는 개인의 몸이 아니고, 말하고 싶은 것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라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얘기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말해 MBC에 대한 청와대 연관 의혹에 힘을 실었다.

그는 또 “MB가 서울시장에 재직할 때 김재철 선배가 서울문화재단 이사로 있었다. 이때 MB, 유인촌 등과 각별하게 지냈다고 한다. 재철이 형이 정권 바뀔 것을 예측하고 그 당시 MB하고 친하게 지내려 했다고 한다”며 “물론 그 이전에 정치부 기자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김재철 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분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김재철 사장의 MBC 사장 사전내정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김 선배 측근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기영 사장이 계속 있으면 김재철 선배가 부사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사직하면 사장 후보 0순위가 된다는 것”이라며 “그 뒤 작년 11월에 김 선배가 청주 MBC 사장으로 있을 때, 전화할 일이 있어 비서와 통화했는데, 서울에 상주하다시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MBC를 공작해서 접수하려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후 MBC를 접수하는 건 야전사령관이 되는 거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사장의 ‘후배’는 김재철 사장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기정사실에 다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김재철 선배가 총선 준비한다는 건 지역에서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며 “총선 출마를 위해 ‘천천 산악회’나 ‘가산오광대 후원회’, ‘사천시민 참여연대’ 등 사실상의 사조직도 여러 개 두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울산 MBC 사장으로 있을 때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지역 사람들을 초청했다”면서 “나는 후배하고 갔는데, H호텔에 방도 잡아주고 아주 고급 술집에서 술도 사줬다. 나뿐만 아니고 그렇게 여러 사람을 불러 올린 건 결국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사천 출마설과 관련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총선 출마 가능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내가 정계 진출할 인물이 되는 것도 아니”라며 “답변할 그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by MBC노동조합 2010.04.27 14:34
  • Favicon of http://blog.daum.net/neuronics BlogIcon 신민철 2010.05.02 17:48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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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만 6천여만원…PD수첩 방송 후 시민성금 '급증'
2010년 04월 26일 (월) 20:31:14 최훈길 기자

MBC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금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검찰 스폰서 문제를 지적한 PD수첩 방영 후 시민들의 성금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MBC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총파업부터 이날까지 사내외 성금으로 6천3백여 만 원이 전달됐고, 이중 시민 250여 명이 천2백여 만 원의 성금을 전했다. 시민 성금의 경우 지난 주말에만 1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지난 20일 PD수첩 방송 후 급상승하고 있다.

현재 시민들은 강릉 부천 청주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성금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유학생도 "먼 곳에서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성금을 전했다. 또 미국의 한 시민은 현지에서 파업 지지 성금 모금 운동 중이라며 노조에 후원계좌 번호를 묻기도 했다.

   
  ▲ MBC 노조 통장. "힘내세요", "PD수첩 파이팅", "꼭 이기세요"라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보인다. ⓒMBC 노조  
 
이들은 성금을 보내며 MBC 노조를 응원하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은 힘들어도, 다시 제대로 된 날이 올 겁니다", "보이는 비판보다 보이지 않는 응원이 더 많습니다", "국민 모두가 MBC에 시청료를 내야할 듯 합니다", "마봉춘 파이팅! 당신 뒤에 국민이 있습니다", "우리의 MBC, PD수첩 파이팅"이라며 힘을 보탰다.

또 시민들은 노조에 컵라면, 음료수, 떡 등 물품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누리꾼 카페 '쏘울 드레서' '강남촛불' 등은 노조 결의대회·촛불문화제에 직접 참석해 공개적으로 물품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정연주 전 KBS 사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은 MBC 노조를 방문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또 김제동 정찬 등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인 파업 지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KBS 새노조·SBS CBS YTN OBS 노조 등 언론인들의 성금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MBC 파업을 지지하는 전 국민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MBC 구성원들은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시민들의 성원에 어긋남 없이 이길 것이다. 또 성원에 보답할 좋은 방송과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by MBC노동조합 2010.04.27 14:30

김재철 “27일까지 업무복귀 하라”
26일 노조에 ‘경고장’…이근행 본부장 무기한 단식 돌입
2010년 04월 26일 (월) 15:56:27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김재철 사장이 파업 4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에 대해 업무복귀를 명령하며 ‘민형사상 책임’ 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이근행 본부장은 무기한 단식 투쟁으로 맞서면서 MBC 사태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재철 사장은 26일 노조에 ‘불법 집단행동 중지 요구’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 “불법파업과 출근저지를 즉시 중지하고, 조합원들을 4월 27일 화요일 오전 9시까지 정상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불법 집단행동이 지속될 경우 회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사규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김재철 사장이 26일 오전 황희만 부사장 등과 함께 MBC 본사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PD저널
김재철 사장은 “노조의 파업, 출근저지 등 불법 집단행동으로 인해 회사 업무는 사실상 마비상황이며 프로그램 결방, 광고차질 등 회사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불법 집단행동은 용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측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이근행 “싸우다 죽겠다”

그러나 이근행 본부장은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가며 “긴 싸움을 준비하겠다. 돌아가지 않겠다. 반드시 이겨 돌아가겠다”고 밝혀 장기전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발행된 노조 특보에서 ‘위원장의 편지’를 통해 김재철 사장을 “회사야 망가지든 말든 개의치 않겠다는, 어떻게 해서든 권력의 눈 밖에 나지 않겠다는, 참으로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수치와 모멸을 곱씹는 시간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고 밝혔다.

   
▲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이 26일 오전 출근저지 투쟁에서 발언하고 있다. ⓒPD저널
한편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전에도 역시 황희만 부사장 등 간부들과 함께 MBC 본사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 집행부 및 보도부문 조합원 등 100여명의 출근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4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 MBC 방송센터 주차장에 들어선 뒤 자리를 떠날 때까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 김재철 사장을 향해 강한 규탄 발언을 쏟아냈던 이근행 본부장도 이날만큼은 침묵을 지켰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MBC 방송센터 맞은편 구 MBC 경영센터 8층에 마련된 집무실로 떠난 뒤에도 “사내여론 무시하는 관제사장 거부한다” “MBC 두 번 죽인 황희만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by MBC노동조합 2010.04.27 14:26

파업 4주차 첫 날, ‘민주의 터’를 발 디딜 틈 없이 메운 5백여 조합원들 앞에서 이근행 위원장은 단호한 어조로 선언했다. “이제 몸으로 말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3주 동안 김재철 사장에게 얘기했지만, 어떻게 해도 안 되는, 참으로 뻔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모든 것을 걸고 몸으로 말해 보고자 합니다”라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평생 부끄러운 기억을 갖고 살 순 없다”

여느 때처럼 그는 수줍은 미소를 띤 얼굴이었고, 표정은 담담했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제가 사람과 별로 싸워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을 미워해 본 적도 없구요. 그래서 싸움의 기술도 없습니다. (이번 싸움도) 그냥 양심으로 시작한 겁니다.”

이 위원장은 싸움의 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양심으로 시작했기에, 더더욱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치와 모멸을 곱씹는 시간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겠습니다. 그것이 오늘 MBC라는 공영방송에 몸담고 있는 언론노동자의 운명이고, 회사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여기서 파업을 접고 돌아가서 월급 받으면서 살 수 있나요? (아니요) 없습니다. 평생 후회돼서 못 삽니다.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면 평생 부끄러운 기억을 갖게 됩니다. 저는 후배들이 그런 부끄러운 기억을 갖고 살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몸으로 말하고 다시 일어나 싸우겠다”

이 위원장은 “사람은 말로 해서 안 되면 글을 쓰고, 그래도 안 되면 노래를 하고, 노래도 안 되면 춤을 추고, 몸으로 말 한다”며 “이성으로, 상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몸으로 굶고 얘기해 보고 싶다”고 말해 조합원들을 숙연하게 했다. 또, “굶어서 이 싸움을 끝내려는 게 아니라 쓰러진 다음에 일어나 다시 투쟁하고, 그래서 당당하게 현업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돌아가겠다”며 단식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김재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끝까지 가자”

27일 아침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김재철의 최후통첩, 그리고 이근행 위원장의 단식 돌입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부문별로 일제히 긴급 총회를 갖고, “MBC 구성원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도 모자라 노골적으로 도발을 감행하는 김재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끝까지 싸우자”며 분노에 찬 결의를 다졌다.


“보도 부문이 앞장서 결자해지(結者解之) 하자”

100여명이 운집한 보도부문 총회에서 한 조합원은 “김재철, 황희만 모두 보도국 선배들이다. 우리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더 강고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며 보도부문이 원죄의식을 갖고 결자해지(結者解之)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편제부문 조합원들도 “위원장이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조합원들도 흐트러짐 없이 가야 한다”고 의지를 모았고, 영미부문과 기술부문 조합원들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집행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또, 전 부문에 걸쳐 많은 조합원들은 “위원장 혼자 외롭게 투쟁하게 할 수는 없다”며 단식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패한‘김 빼기’ 시작된‘칼 빼기’



반성한다던 김재철의 최후통첩

“나도 많이 반성하고 깊은 생각을 더 해보겠다”, 지난 23일(금요일) 김재철은 보직 국장들을 회사 앞마당에 불러 모으고는 이렇게 말했다. 말의 무게가 낯의 두께보다 못한 김재철이 ‘반성’이란 단어를 처음 꺼냈을 때, 우리는 또 한 번의 립 서비스에 그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김재철식 반성의 결과는 MBC 구성원들의 목에 칼을 겨누는 최후통첩이었다. 김재철은 26일 조합원들에게 사내메일을 보내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 불법 집단행동이 계속되면 주도자는 물론 참가자에 대해서도 법과 사규를 엄중하게 적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와 별도로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사규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로써 김재철은 첫 번째 총파업 분쇄 전략이던 ‘김 빼기’에 완전히 실패했음을 자인했다. 날이 갈수록 ‘민주의 터’에 집결하는 조합원이 늘어나고, 그들이 내뿜는 분노가 조합을 넘어 전 사(社)적으로 눈덩이처럼 커지자, 김재철은 결국 칼을 뽑아 들었다. 이제 곧 조합 집행부에 대한 무더기 고소와 징계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벌써부터 조합 집행부 가운데 몇 명을 고소할지를 놓고 최종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조합을 향해 칼을 겨누다

MBC를 정권에 상납하려는 김재철의 도박은 총파업 투쟁을 분쇄하는 것을 넘어 노동조합의 씨를 말리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선 무노동 무임금이 유례없이 악랄하게 적용되고 있다. 김재철은 기본급뿐만 아니라 상여금에 대해서도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한 번도 무노 무임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 전임자에 대해서도 이번부터 적용을 시작했다. 때문에 파업이 길어질 경우 조합 전임자의 임금으로 모자라는 조합비를 채우려 했던 조합 집행부의 계획은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조합의 돈줄까지 마르게 하려는 참으로 치졸한 발상이다.

조합을 마치 무소불위 권력집단인 것처럼 매도하는 김재철의 이데올로기 공세도 한층 악랄해지고 있다. “노조가 국세청 세무조사보다 더한 뒷조사를 하고 있다” (정말 아쉽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거나, “이번 파업은 정치 파업이다” (정치꾼 퇴진 투쟁을 한다는 의미라면 사실이다), “절대 노조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타협하지 않겠다” (약속을 지키라는 ‘부당한 간섭과 압력’은 유치원 아이들도 자행한다), “사장 취임이후 노조가 단 하루도 그냥 지나간 적이 없다” (취임이후 김재철은 단 하루도 사고를 안 친 날이 없다), “노조 불패신화를 깨야 미래의 50년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김재철에겐 미래 5일의 성장 동력도 마련할 능력이 없다는 건 경영진도 인정한다) 등등...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김재철에 대한 분노가 조합을 넘어 전 사(社)적으로 번져 나가듯, 김재철의 도발도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그는 MBC를 살리려는 고참 사원들의 충정마저 ‘익명의 그늘에 숨어 조합의 환심을 사려는 비겁자들의 눈치 보기’로 매도했다. 반대로 ‘MBC의 살아있는 치욕’이자 ‘악의 씨앗’인 선임자 노조는 내놓고 김재철의 홍위병으로 나서고 있다. 나아가 김재철은 보직 국장들까지 동원해, 후배들과 대리전을 치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MBC의 금기’까지 깨트리고 선,후배 사이마저 이간질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재철이 제 아무리 현란한 칼춤을 춘다 한들 MBC가 그리 쉽게 넋을 잃고, 분열되는 조직은 아니다. ‘김 빼기’가 실패했듯, 김재철의 ‘칼 빼기’도 결국은 자충수가 될 것이다. 그래도 조합과 후배들을 짓밟고 싶다면, 그토록 ‘큰 집’의 쓰다듬을 받고 싶다면, 마음껏 짓밟아라. 그 대가가 어떤 것인지는 앞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비열하고 치졸한 김재철의 홍위병들

김재철의 홍위병으로 완장을 찬 선임자 노조가 또 성명이란 걸 내놨다. 우리는 파업이 시작된 뒤 그들이 줄줄이 내 놓은 ‘잡 글’-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구조조정을 위해 파업 참가자 전원을 인사조치 하라는 둥, 파업 참가자 근태에 대한 특별 감사를 해야 한다는 둥 그랬던 것 같다-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김재철에 붙어 떡고물이나 챙겨볼까 작심하고 나선 자들의 ‘잡 글’에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6일자 ‘잡 글’에서 선임자 노조는 MBC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중에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도급업체 직원들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 “운전 직종에 종사하는 <한국 커넥션>직원 수십 명이 MBC의 불법 파업 세력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파업 시위 현장에 참가하고, 거리에 나가 MBC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 커넥션과 맺은 용역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그 구성원들에게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망발을 늘어놓은 것이다.

아무리 선임자 노조라지만 어떻게 ‘노동조합’이란 탈을 쓴 자들이 MBC에서 가장 힘없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라며 공개적으로 공갈과 협박을 자행할 수 있는지, 우리는 그 인면수심(人面獸心)에 다시 한 번 치가 떨린다. 그들의 망발은 물론 전혀 사실이 아니다. MBC 비정규직 노조 분회원들이 조합비를 모아 약간의 성금을 전달한 일을 멋대로 부풀려 자금을 지원한다는 둥, 시위 현장에 참여해 유인물을 돌린다는 둥, 있는 대로 뻥튀기를 한 것이다. 더욱이 회사가 한국 커넥션에 지불하는 용역비는 연간 6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도, 저들은 수백억 원의 용역비를 지불했다며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날조했다.

김재철이 사장으로 오면서 저들의 기고만장(氣高萬丈)은 점입가경이다. 김재철이 각종 인사에서 선임자 노조 출신을 중용하고, 조합원들 앞에서 최도영을 마치 제2비서실장인양 끼고 돌자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설치고 있다. 정통성이 없는 권력이 지배하는 곳에선 항상 ‘완장’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완장’을 필요로 하는 권력은 절대 오래 가지 못한다. 특히 MBC에선 더더욱 그렇다.

 


지난 20일 <PD수첩 - 검사와 스폰서> 방송 이후 MBC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성금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2백50여명의 시민들이 성금 1천 2백여만 원을 보내왔고, 특히 지난 주말에만 120여명이 1천여만 원을 보내온 것으로 집계됐다. 무려 50만원의 거금을 보내 온 시민들도 있었다. 덕분에 조합 통장이 시민들의 송금 내역으로 가득 차 통장을 교체해야 했다.

26일까지 사내외에서 답지한 성금은 6천 3백여만 원을 넘어섰다. 강릉, 부천, 청주, 창원 등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후원금이 밀려오고 있다. 독일의 한 유학생은 “먼 곳에서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성금 5만원을 보내왔고, 미국에 산다는 한 교민은 MBC 파업 지지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후원 계좌를 물어 오기도 했다.

by MBC노동조합 2010.04.27 01:27
  • 응원합니다. 2010.04.28 09:56 ADDR EDIT/DEL REPLY

    힘내세요!!



2010년 04월 26일 (월) 13:00:19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이 26일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이근행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 1층 '민주의 터'에서 열린 사내 집회에서 300여 명의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 없다. 오래 벼르고 별러서 나선 길이다. 이미 한참을 걸어 온 길이"이라며 "그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는 양심으로 스스로를 꼿꼿이 세워 자존의 길을 가겠다. 수치와 모멸을 곱씹는 시간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며 단식 돌입을 알렸다. 이날은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22일째 되는 날이다.

이근행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은) 절대 말로 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됐다"며 "사람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상투적인 단식이 아니라 저 사람에게 몸으로 말을 할 때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재철 사장에 대해 "참으로 뻔뻔한 사람"이라며 "잘 굴러가던 조직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상황에서 지금의 돌파구로 '퇴로인가, 자해인가'를 고민했다"고 밝혀 심경적인 고민도 내비쳤다.

▲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본부장은 "1~2주차 때는 (파업)프로그램을 기술적 고민했다면 이제 그런 기술은 거의 끝이 났다"며 "이제 남은 것은 시간이고 우리의 목숨이고 스스로 견디는 일밖에 없다"고 밝혀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또 신영복 교수의 책을 인용하면서 "사람이 말로 안 되면 글을 쓰고 글로써 안 되면 노래를 한다. 노래로도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다면 춤을 춘다"며 "말의 단계에서 몸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몸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파업 끝내고 잠시 비굴해도 월급 받으면서 비굴하게 살겠습니까"라며 "스스로 포기하면 일생의 돌이킬 수 없는 부끄러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싸움의 기술도 없지만 기술 가지고 이번 싸움을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양심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재철에 대한 분노, 권력에 대한 분노도 있겠지만, (여러분들도)언론 노동자로서 좋은 언론인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게 동력이 돼 이 자리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단식을 두고 "싸움의 끝이 아니라 총파업 투쟁 2단계 출정식"이라며 "당당히 싸움에 이겨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 여러분과 함께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들과 "전 조합원 똘똘 뭉쳐 MBC를 지켜내자"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사측이 집계한 결과 현재 파업 참여 인원은 507명(1일차) 575명(5일차), 633명(11일차), 653명(14일차)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인 상황이다.


 

by MBC노동조합 2010.04.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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