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조합원들의 대장정이 승리로 마감될 날이 다가오면서 ‘파업 이후’의 새로운 싸움에 대한 준비도 무르익고 있다. 160여일의 투쟁을 통해 김재철 일당의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공정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데 성공한 만큼 이제 진정한 공정방송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악성 보직 간부’... “상종을 말아야”

조합원들은 김재철 체제 유지를 위해 영혼을 바쳐온 ‘악성 보직간부’들과의 파업 이후 싸움에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재철 체제 2년여 동안 그의 손과 발이 되어 온갖 불공정 편파 방송과 징계, 노조 탄압을 일삼은 이들은 아직도 곳곳의 요직을 차고 앉아 비루하게 사리사욕을 챙기고 있다. 김재철의 몰락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도 눈과 귀를 막은 채 부역의 길을 걷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들 ‘악성 보직 간부’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공정, 편파 보도를 일삼을 경우, 일치된 힘으로 처절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업무 외에는 이들의 모든 지시를 거부하고, 회식이나 사적 대화에도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게 조합원들의 각오이다. ‘부역 간부’나 선배들이 주재하는 일체의 회식은 물론 점심 식사까지도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거나 자리보전을 위한 ‘법인카드 부정사용’으로 간주해 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들이 조합이나 동지들을 비방하는 발언을 하는 일이 포착될 경우엔 즉시 조합에 신고해 특보를 통해 이름과 발언 내용을 폭로하는 방안과 신고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거짓 방송’을 한 권재홍 앵커는 ‘뉴스 앵커’로서 최소한의 자격도 상실한 만큼, 기자와의 크로스 토킹이나 스튜디오 출연, 기사 협의 등을 모두 거부해야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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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용PD, 시용기자’... “동료 인정 못해”

파업 기간 중 김재철 일당이 마구잡이로 뽑은 ‘시용 인력’에 대한 입장도 정리되고 있다. PD 조합원들은 시용PD 등 파업 도중 채용된 경력직 PD들을 결코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프로그램 제작자로서 반드시 수호해야할 가치인 ‘양심과 상식에 따른 제작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참여한 PD들을 대신해 노동을 제공한 행위는 제작 자율성 에 대한 중대한 훼손이며, PD들이 지켜야할 핵심가치에 대한 자기부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D협회는 운영진 회의를 열어 시용PD 등에 대한 PD협회 가입을 2년간 금지하고 2년 후에도 심사를 통해 회원 자격 부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PD가 PD협회에 가입하지 못하는 건 MBC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기자 조합원들도 임시 경력직, 시용기자들이 파업기간에 MBC에 들어와 김재철 체제에 부역을 한다면 결코 동료 기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스스로 부역자의 길을 택한 만큼, 파업 이후에도 결코 선배나 후배,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 공정방송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겹게 싸우는 언론인들을 응원해주지는 못할망정 그 틈을 타 자신의 사욕을 채운 이들을 결코 언론인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파업에 참가한 기자들은 연차와 상관없이 대부분 이들과의 협업을 거부하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있고 파업에 참여한 데스크라면 아예 이들의 기사를 데스킹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보도부문 조합원들은 오늘 기별 대표와 기자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연석회의를 열어 시용 기자에 대한 공식 입장과 파업 이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by MBC노동조합 2012.07.12 11:02
  •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2.07.12 11:39 신고 ADDR EDIT/DEL REPLY

    늘 진짜 투쟁은 승리 후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법입니다. mbc노동조합 화이팅....

  • Favicon of http://blog.daum.net/cravepeace BlogIcon 마음전문가 2012.07.12 23:55 ADDR EDIT/DEL REPLY

    대체인력에 대한 조치는 당연한 일입니다.
    무노동무임금 원칙도 잘못입니다. 기자와 아나운서에게 취재와 보도를 금지하고 꼭두각시짓을 지시하는데 정상적인 언론인이라면 당연히 할 수가 없는거죠. 이것은 회사의 부당행위입니다.
    한국사회에선 막아줘야할 사법부가 오히려 처벌에 앞장서니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는거죠-노조가 수백억을 손해본 상황인데 오히려 김재철이 민사를 제기할 수 있는 것도 사법부가 썩어서 그렇습니다

  • ㅋㅋ 2012.07.14 02:47 ADDR EDIT/DEL REPLY

    파업이 승리하고 있다고요?

    진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

MBC 정상화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들이 사측의 공식회의석상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지난 주 주재한 시사제작국 부장단 회의에서 “노조원들이 복귀해도 방송정상화를 서둘지 말라”며 방송파행이 계속되도록 조장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했다. 김 국장은 “올림픽 때문에 어차피 (시사프로그램) 다 죽는다”며 파업이 끝나도 <PD수첩>과 <2580>을 방송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현종 국장은 뿐만 아니라 “3차 대기발령 명단을 추천하라”고 부장들을 채근한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김 국장의 발언은 그동안 사측이 조합원에 대해 업무복귀를 종용하고, 방송을 정상화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 새빨간 거짓말이자 희대의 사기극이었음을 만천하에 확인시켜준 셈이다.김현종 시사제작국장, 방송 파행 조장

지난 4월 김재철이 <PD수첩> <2580> <100분토론> 등 MBC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들을 모두 시사제작국 소관으로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이 결국은 MBC의 공영성을 송두리째 말살하겠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임이 김현종 국장의 발언으로 확인된 것이다.

‘<PD수첩> 죽이기’올인

<PD수첩>에 대해서는 더욱 충격적인 발언들이 나왔다. 김현종 국장은 “노조원이 올라오면 1주일 이상 명령휴가를 보내고 인사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배연규 <PD수첩> 팀장은 “<PD수첩> PD 중 2명은 대기발령 시키고 나머지는 명령휴가를 보내겠다”고 보고했다. 이 황당한 발언은 사실상 <PD수첩>의 씨를 말리겠다는 것이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원래 10명이었던 PD 중 1명은 정직을 당했고, 5명은 대기발령 상태로, <PD수첩>의 현재 가용인력은 고작 4명이다. 2명을 추가로 대기발령 시키고 나머지 2명을 명령휴가 보내면 <PD수첩>에는 단 한명의 PD도 남지 않게 된다. <PD수첩>을 고사시키겠다고 작정하지 않은 이상 내뱉을 수 없는 망언이다.

김현종 국장과 배연규 부장은 <PD수첩> 탄압의 최전선에 섰던 강경파들로 이번 파업기간에 김재철로부터 주요 보직을 하사 받았다. 과거 김현종 국장은 ‘노동운동 편향성’, ‘정치적 편향성’ 등 황당한 색깔론을 펴며 최승호 PD의 <PD수첩> 퇴출을 정당화했으며, 배연규 팀장은 후배가 가져온 기획안을 ‘시청률이 안 나온다’며 면전에서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장본인이다.

또한 부서원이 신청하지 않은 휴가를 부장이 강제로 명령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김 국장과 배 부장이 ‘명령휴가’ 운운한 것은 사규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PD수첩> 죽이기’라면 불법적인 수단도 불사하는 김재철과 그 부역자들의 뻔뻔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방송정상화 거부, 백종문이 주도

파행 방송을 조장하는 행태는 시사제작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편제부문의 다른 부서에서는 보직부장이 파업참가자들에게 원래 프로그램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부장은 파업참가자들을 모두 타 부서로 전출시키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전파하고 있다. 방송정상화 교란과 시사프로그램 죽이기는 백종문 편제본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C 정상화를 거부하는 자들은 누구든지 반드시 그 죄과에 상응하는 처절한 응징을 받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

by MBC노동조합 2012.07.12 10:53

‘포스트 김재철 노린다’정치권에도 소문 확산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자신의 꿈은 “MBC 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는 소식이 사내외에 알려지면서 MBC 구성원들 사이에 실소와 공분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어느 퇴직 사우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본부장의 말을 듣고 적지 않게 놀란 퇴직 사우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들에게 발언 사실을 알리면서 이 본부장의 ‘황당한 꿈’은 MBC 구성원들 사이에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에 면담 신청 진의 따로 있나?

정치권에선 이진숙 본부장이 김재철 사장이 물러난 뒤 선임될 차기 사장이 되려고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면담 요청을 줄줄이 거부하는 가운데서도 이 본부장이 집요하고도 줄기차게 만남을 시도하는 점도 이런 소문을 뒷받침하는 사실로 비중 있게 거론된다. 이 본부장이 면담을 요청한 대상이 새누리당의 원내 핵심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을 망라하고 있는 점 역시 ‘미디어법’이나 ‘미디어렙’ 같은 회사의 주요 현안이 있었을 때 전임자들이 보인 제한적 접촉 행태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이 본부장의 진의를 둘러싼 구설이 가라앉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본부장 꿈, 현실성 극히 희박”

하지만, 그동안 김재철 사장을 위해 이 본부장이 보여 온 돌격대식 충성 행태들을 돌아보면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고 믿기는 여간해선 쉽지 않다. 겉으론 김 사장의 퇴임은 없다고 외치면서도 속으론 퇴진을 기정사실화한 채 그의 후임을 노린다는 건 정상적 심리 상태의 소유자라면 꿈도 꾸기 힘든 ‘면종복배’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소문을 전해주는 정치권 인사들도 이 본부장의 ‘꿈’이 현실화될 개연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공통된 분석을 하고 있어 이 본부장의 ‘황당한 꿈’은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으로만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진숙의 모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제목이 이채롭다.

예측 불가능 행태로 구설 자초

반대로 현실성 여부와 관계없이 이 본부장이 보여 온 예측 불가능한 행태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멘탈’을 감안하면 ‘포스트 김재철’을 실제로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이와 관련해 MBC를 출입하며 이 본부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자주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한 기자는 이 본부장이 작년에,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언론인으로 이번 파업의 와중에 김재철 사장에게 해고당한 모 조합원을 꼽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이 본부장이 파업 기간에 오로지 구성원들에 대한 탄압에만 광분하는 행태를 보인 점으로 볼 때 아무리 파업 전의 발언이라 해도 같은 사람이 한 말이라곤 도저히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라면서 혀를 찼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이 본부장의 생뚱맞은 케이블 TV 연속 출연도 이런 ‘황당한 꿈’과 무관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란 시각 역시 ‘포스트 김재철을 의식하고 있다’는 소문이 백 퍼센트 허구가 아닐 가능성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의리 있다면 김재철과 함께 MBC 떠나야 

조합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김 사장을 보좌해온 임원의 한 명인 이 본부장과 관련해 이런 소문이 돌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 적어도 임원이라면 사장과 공동 운명체라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여론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아, 김재철 사장이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해도 김 사장의 측근이었던 임원이 추호라도 ‘포스트 김재철’을 염두에 둔 것 같은 행동을 자제하지 않는 것은 인륜을 저버린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본부장은 끝까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의리를 지키다 김 사장과 함께 MBC를 떠나는 게 사리에 맞는 처신이다.

MBC는 이 본부장처럼 ‘과거의 허명’만 존재할 뿐 구성원들로부터 전혀 능력과 신망을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 자신의 개인적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는 ‘정치 지향적 인사의 입신양명을 위한 대기 장소’가 아니다. 이 본부장보다 훨씬 능력 있고 순수하며 자신의 프로그램에 진지한 열의를 갖고 있는 대다수 상식적이고 전문적인 방송인들의 자랑스러운 일터이며 삶의 터전이다. 더 이상 객쩍은 소리들이 들려오지 않도록 향후 처신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

by MBC노동조합 2012.07.12 10:42
  • BlogIcon 궁민료정리명박 2012.07.12 13:41 ADDR EDIT/DEL REPLY

    진여사 꼬고 사장시켜주세요 ㅠㅠ

    지금까지 행동으로 보면 당연히 사장되야할 인물 아닌가요??
    궁민이 바라는건 社長이 아니지요

    死藏!!! 마씀미다 마꼬요
    당연이 대야할껀데요..꼭 사장시키세요

  • BlogIcon 가을황소 2012.07.13 10:39 ADDR EDIT/DEL REPLY

    이녀자도 드디어 미쳤구나 .맹박이와 같이 정신병원으로 가라....

  • BlogIcon 공공의적 2012.07.13 12:36 ADDR EDIT/DEL REPLY

    헐...
    그래서....그랬구나....
    배우겸앵커인 권씨도 다르지 않을 듯.

‘차명폰+가명’, 이중 보안장치 이유는?

김재철 사장이 언제부터 또 무슨 이유로 ‘김 훈’이란 가명을 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 사장이 <칼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 훈을 평소 동경했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청년 시절인 1970년대 중반의 히트 곡 ‘나를 두고 아리랑’을 부른 가수 김 훈을 떠올렸던 것인지, 가명의 작명 경위는 불분명하다.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 사장인 자신에게 쏠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사생활을 보호하려고 가명을 쓰게 됐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 사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이 가명을 사용했는지는 아직도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영역에 속해 있다. 조합 역시 김 사장이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의혹을 받지 않았다면 ‘김 훈’이란 가명을 썼는지를 알지도 못했을 것이며 문제를 삼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김재철, 아니 김훈과 JJJJJJ

J씨에게 난 보낼 때 가명‘김 훈’사용   

하지만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분명한 것은 모든 가명은 ‘가명 사용자’ 본인의 정확한 신분을 숨기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탄생되고 사용된다는 점이다. 실정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 당국의 수배나 추적을 받는 처지도 아니었고 국가 변란을 꿈꾸는 비밀 조직원도 아니었던 김 사장이 차명폰에 가명까지 사용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다. 김 사장이 ‘차명폰’과 ‘가명’이란 이중 보안장치까지 둬가며 꼭꼭 숨겨야 했던 비밀은 무엇이었으며 그 비밀은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향후 수사를 통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흔적 중에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다. 김 사장이  지난 2010년 11월 마포의 한 꽃집에서 난 화분 2개 40만원 어치를 법인카드로 구매하면서 가게에 남긴 흔적이다. 당시 김 사장이 주문한 난 화분 2개는 하나는 무용가 J씨에게, 또 하나는 자신의 처제에게 배달될 선물이었다. 김 사장은 난의 리본에는 ‘김재철’이란 본인의 이름을 적어넣게 했지만 내역서에 남길 주문자 이름에는 또다시 가명 ‘김 훈’을 남겼다. 무용가 J씨나 김 사장의 처제 모두 회사의 법인카드를 써가며 난 화분을 보내야할 업무 관련 인사로는 보기 어렵다. 결국 김 사장의 가명 ‘김 훈’은 법인카드를 업무 외의 용도로 쓴 일을 숨기기 위한 위장용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by MBC노동조합 2012.07.12 10:29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 오리무중 행적

김재철 사장이 쓰는 가명의 주인공, 가상의 인물 ‘김 훈’이 인천 지역 호텔 2곳에서 7차례 숙박을 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김 훈’의 숙박료는 모두 김재철 사장의 MBC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이미 드러난 충북 S 호텔 등 ‘김 훈’ 명의로 방을 예약했던 6차례를 합치면 김재철 사장의 MBC 법인카드로 대금을 결제한 ‘김 훈’의 숙박 또는 방 예약은 모두 13차례가 된다.

이번에 새로 드러난 ‘김 훈’의 인천 지역 숙박은 인천 S호텔 6차례, B호텔 한 차례다. 숙박은 한결같이 주말 밤이나 추석연휴 등 휴일에 이뤄졌다. 회사의 업무를 위해 호텔을 찾은 것으로 보기엔 어려운 시점들이다.

업무 연관 낮은 주말, 연휴 숙박

‘김 훈’은 인천 S 호텔의 경우 2011년 6월 25일부터 MBC 노동조합의 파업 돌입 직후인 올해 2월 4일까지 모두 6차례나 주니어 스위트룸에 숙박했다. 의문의 투숙객 ‘김 훈’이 S 호텔에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를 긁어댄 시각은 모두 야심한 밤중이었다. ‘김 훈’은 김재철 사장이 써온 차명폰 휴대전화 번호를 자신의 연락처로 호텔에 남겼다. 4차례는 1박 2일 투숙이었지만 여름 휴가철인 작년 7월 30일과 연말인 12월 30일에는 2박 3일간을 묵었다. 후자의 경우 12월 30일에 체크인을 해 올해 1월 1일에 체크아웃을 했으니 ‘김 훈’은 호텔에서 새해를 맞은 셈이 된다.

일부 숙박, 2인 조식 대금 포함

‘김 훈’은 공교롭게도 끝자리가 4로 끝나는 고층 객실에서 주로 투숙했다. 같은 객실에서 묵은 것만 3차례가 돼 ‘김 훈’은 특별한 숫자나 특정 객실의 전망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작년 9월과 12월, 올해 2월까지 3차례는 2인용 조식이 숙박요금에 포함된 점이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김 훈’이 누군가와 아침 식사를 같이 하거나 조식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대금이 숙박료에 추가돼있다.

‘김 훈’은 2010년 9월 20일엔 인천 지역의 또 다른 호텔인 B호텔을 찾아 1박했다. ‘김 훈’이 MBC 법인카드로 결제한 객실에는 숙박자 2명이 묵었다. 김 훈은 이 호텔에서 ‘KIM, HOON’이란 영문명을 사용했다. ‘김 훈’이 왜 누구와 함께 투숙을 해야 했으며 아침 식사를 같이 했던 것인지는 가명 ‘김 훈’이란 존재만큼이나 이해가 쉽지 않다.

김재철 사장, 거짓말 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이 처음 불거진 올 해 3월, ‘충북 MBC 김훈 국장’이란 가명으로 2010년 6월 26일 충북 S관광호텔 등에 묵게 된 것은 “자신의 동선이 노출될 경우 광역화에 반대하는 지역 MBC 노조의 항의집회와 소란이 있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둘러 댔었다. 하지만 ‘김 훈’은 2010년 9월 인천 B 호텔을 시작으로 지역 MBC 광역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천 지역 2곳의 호텔에서 7차례나 MBC의 법인카드로 숙박료를 결제하며 묵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의 최초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완벽하게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다.

법인카드 결제가 사생활?

김 사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비공식 석상에서 가명 ‘김 훈’을 사용한 호텔 투숙은 자신의 사생활에 속하는 문제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사장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일한 결과, 주말과 휴일의 호텔 숙박이 많았던 것이란 이진숙의 기존 주장과는 180도 다른 해명이다. 김 사장의 해명대로 ‘김 훈’이 사생활의 영역에 속한다면 왜 법인카드로 호텔 숙박료를 냈어야 했는지 김 사장은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회사 법인카드를 이용한 ‘김 훈’ 이름의 호텔 투숙이 회사 업무와 연관이 없다면 김 사장은 회사 돈을 자신의 주머니로 빼돌린 횡령 사범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된다. MBC의 모든 직원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업무를 처리할 때 경비 처리의 증빙을 남기는 것처럼 김 사장 역시 6하 원칙에 따라 누구와 무슨 용무로 호텔에서 만나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를 해야 할 업무를 봤던 것인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 ‘김 훈’이란 사람을 모르며 ‘저는 그런 사람 아닌데요’라고 빠져나가기엔 움직일 수 없는 물증과 김 사장이 이미 내뱉어놓은 거짓말이 너무 많다.

by MBC노동조합 2012.07.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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