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의 사장이 한 여성에게 회사의 공금 수십억 원을 몰아줬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여성의 오빠에게는 지사장이란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꼬박꼬박 고액의 월급까지 줬습니다. 사악한 폭군들이 향락을 즐기고 후궁의 친척들까지 벼슬을 주던, 옛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습니다. 믿을 수 없게도 21세기에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사에서 벌어진 처참한 일입니다. 공영방송을 되살리기 위한 MBC 직원들의 투쟁은 이제 파렴치한 범죄자를 추방해야하는 투쟁으로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김재철 사장의 갖은 비리들, 2년간 7억 원에 달하는 법인카드 무차별 사용, 특수 관계에 있는 무용가와 그 일가에게 몰아준 엄청난 특혜. 이 어느 것에 대해서도 회사는 지금까지 사과는 커녕 제대로 된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당한 법인카드 사용이었다는 주장만 하며 감사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두 달이 넘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받는 개런티보다 더 많은 돈을 무용가의 단 한번 공연에 몰아주고는 기자들에게 ‘공연단은 사람이 많지 않냐’는 황당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MBC의 자산은 김재철 사장 개인의 쌈짓돈이 아닙니다. 김재철 사장의 비리는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위임받은 공영방송사 사장이 국민자산 강탈한 대형 사건입니다. 이런 중범죄에는 침묵하면서 회사는 대신 PD수첩에 대한 징계가 정당했다는 뜬금없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다시 나타난 광우병의 발병 그 자체로도 PD수첩 보도는 국민보건을 위한 공익성에 부합했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정부가 2008년 광고와는 달리 검역을 중단하지 못하는 현 상황은 당시 부실 협상을 고발한 PD수첩이 정당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대법원의 판결은 ‘PD수첩의 보도가 허위’라는 것을 판결한 것이 아니라 ‘명예훼손이 전혀 아니다’라는 것이었고 일부 있었던 오류는 후속방송을 통해 이미 정정이 이뤄져 ‘사과방송은 필요 없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법원이 필요 없다고 한 사과방송을 감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코미디를 벌였던 것입니다. 


 지금 회사가 제2의 광우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PD수첩 사과방송이 정당했다는 뜬금없는 특보를 내놓은 의도는 뻔합니다. 김재철 사장의 파렴치한 국민재산 강탈사건에 쏠리는 시선을 어떻게든 분산시켜 보겠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곤란에 빠진 청와대에 또다시 조인트를 까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코미디 같은 특보를 쓰려다보니 쓸 말이 없으셨나봅니다. 회사 특보마다 해외 사례를 들먹이는 것을 즐기시는 그 분은 이번에도 난데없이 2004년 뉴욕타임스의 사과보도를 예를 들며 PD수첩 사과방송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체 2004년 뉴욕타임스의 사과를 읽어보긴 하신 겁니까? 뉴욕타임스의 사과 보도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정부의 발표와 자료만 믿고 보도를 해 전쟁발발을 사실상 정당화하고 말았다는 것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 이었습니다. 정부가 제공한 정보를 맹신해 검증하고 비판하는 언론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밝힌 고해성사였던 겁니다. 


 반면 PD수첩의 방송은 30개월 이상이든 어떤 부위든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한 지난 2008년 정부의 주장을 검증하고 비판한 언론 본연의 임무를 다한 것이었습니다. 언론본연 임무를 못한데 대해 반성한 뉴욕타임스의 사과가 어떻게 국민건강을 위해 방송을 한 PD수첩을 비판하는 소재가 될 수 있습니까? 조합원들도 영어합니다. 그런 주장을 하고자 했다면 차라리 가공의 취재원과 인터뷰를 조작해 허위기사를 만들어냈던 2003년 블레어기자 사건을 인용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텐데 회사 특보 작성자의 가련한 노력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김재철 사장은 MBC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파렴치한 업무상 배임과 횡령사건을 저지른 중죄인입니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는 그나마 죄를 가볍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회사특보 끝 문장의 어휘를 인용해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에게 충심어린 조언을 하겠습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파렴치한 범죄에 대해 사과하는 것만이 시청자에게 끼친 모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이며 그래야만 50년 넘게 지켜온 MBC의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2012년 5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이하 어이없는 김재철 일당의 특보


허위사실에 대해 시청자 사과를 하는 것은 언론사의 의무입니다


지난 2008년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광우병 관련 <PD수첩> 제작진이 ‘<PD 수첩>이 옳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5월 2일 서울 남부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PD수첩> 제작진은 앞서 지난해 12월 김재철 사장과 회사를 상대로 ‘징계 무효 소송’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2일 첫 공판이 남부지법에서 열렸습니다.


MBC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한 시사프로그램 제작진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일도, 무죄판결을 받고 인사위원회가 열린 것도 처음”이라고 주장하며 회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회사는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지난해 대법원은 이 프로그램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을 내렸지만 그 과정에서 주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판시했습니다. 즉,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로 지칭한 부분과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 처럼 언급한 부분,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퍼센트에 이른다고 지적한 부분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실보도를 생명처럼 여겨야 할 언론사로서 대법원 최종판결이 나온 다음 허위 사실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이는 명예훼손에 따른 형사 책임이 없다는 점과는 별개의 사안입니다. 또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걸러내지 못하고 방송한 PD나 상위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는 행위도 경영진으로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객관적인 보도로 전 세계인의 신뢰를 받고 있는 뉴욕타임스같은 권위지들도 자사 보도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지체 없이 사과를 합니다. 이라크전을 다룬 기사들이 진실보도와 거리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한 뉴욕타임스의 지난 2004년 사고는 고해성사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는 많은 기사들에서 마땅히 필요한 만큼 엄격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정보가 취재 당시 논란이 많았고 지금도 의문의 여지가 많은 정보들인데도 불충분한 상태로 (기사에) 사용되었거나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사용되었다. 돌이켜보면, 새로운 증거가 나타날 동안 (또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좀 더 공격적으로 주장들을 재조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스크 (부장)들은 기사가 여러 단계를 거칠 동안 기자들에게 도전하고 좀 더 의문을 제기하라고 압박해야 했지만 그들은 특종만을 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2004년 5월 26일자 뉴욕타임스 사과문에서)


문화방송이 지난해 9월 5일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했던 것은 허위사실로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한 마땅한 의무였습니다.


“...<PD수첩>이 한미 쇠고기 협상 절차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려 한 것은 정당한 취재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기획 의도가 아무 리 정당하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핵심 쟁점들이 ‘허위 사실’이었다면, 그 프로그램은 공정성과 객관성은 물론 정당성도 상실하 게 됩니다... 문화방송은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점검하고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작은 사실이라도 확인 에 확인을 거듭하도록 시스템을 고치겠습니다. 더욱 겸손한 태도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하겠습니다.” (2011년 문화방송 사과문에서)


<PD수첩> 제작진은 또 회사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진 언론들은 허위 보도에 대해 가혹할 만큼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4대 방송 가운데 하나인 CBS의 최장수 앵커 댄 래더는 지난 2005년 허위 사실을 언급한 보도 단 한 건으로 24년간 지키 던 앵커석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는 취재 당시 모르고 부시 대통령의 병역과 관련한 가짜 메모를 프로그램에 사용한 다음 그 여파로 44년 동안 일했던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오보의 범위가 크든 작든, 의도가 선의적이든 아니든 진실보도가 생명인 언론사에서 오보는 그만큼 치명적입니다.

오보에 가혹할 만큼 엄격한 선진국의 잣대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오보에 관대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광우병 관련 <PD수첩> 제작 진은 허위사실에 대해 회사가 시청자들에 사과를 한 것과 프로그램 책임자를 문책한 것을 문제삼아 법정까지 끌고 갔습니다.


회사는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가 허위사실에 대해 시청자 사과를 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입 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하는 것만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정직하고 떳떳한 방법이며, 그래야만 50년 넘게 지켜온 MBC의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by MBC노동조합 2012.05.04 18:55
  • Favicon of http://chives0717@naver com. BlogIcon 오은숙 2012.05.04 23:37 ADDR EDIT/DEL REPLY

    쥐구멍 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할것 같은 재처리는 수시로 만행을 저질러도 당연지사인
    것처럼 묵인해주는 이현실의 끝이 언제일련지..mb는 국민들을 그저 바보로 알고 있다.
    4년간 쌓아온 업보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지. 재처리는 이젠 석고대죄를 한다해도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냥 사라져주길 바랄 뿐이다.하지만 mb정권에 대한 국민의 원성을 조금이라도 만회 할수있는 길은 방송3사의 장기간 파업의 명분을 바르게 인식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조성하는 것이 아닐련지.최다 장기 파업에 들어선 노조님들! 꿈은 이루어진 다는 말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긍정의 맘의로 포기하지 마시고 더 독하고 질기게 버티시어 꼭 성공 하세요.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이번엔 4년 만에 또다시 불거진 광우병 파동의 진실을 제대로 보도했다. 열 번째로 업로드 된 &lt;제대로 뉴스데스크&gt; ‘광우병 편’에서는 미국의 부실한 검역 시스템과 이력 추적도 안되는 허술한 관리 실태 등을 통해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조목조목 짚었다. 또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한다’고 약속해놓고, 4년만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정부 행태를 고발했으며, ‘외교부 비공개 문건’ 등을 통해 정부가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배경과 속사정에 대해서도 취재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이번 광우병 파동을 다룬 MBC와 주요 신문의 보도에 대한 비평도 다뤘다. &lt;뉴스데스크&gt;는 광우병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목소리, 4년 전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은 뒷전으로 미룬 채, 정부가 발표한 대책을 중심으로 축소, 면피성 보도로 일관했다. 또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들이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검증없이 대변하며 국민의 불안감을 덮는데 몰두하는 보도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by MBC노동조합 2012.05.04 13:14



김재철이 무용가 J씨에게 특혜를 몰아준 것도 모자라 J씨 친오빠의 일자리까지 챙겨준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남에 따라, 조합은 어제 여의도 본사 10층 사장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영하 위원장은 "김재철은 J씨와 대체 무슨 관계이기에 일가족을 다 먹여살리나, MBC 역사에 얼마나 더 먹칠을 할 것인가"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또 "두 번이나 징역을 살고, 열 차례 넘게 기소중지를 당했던 범죄자를 MBC 지역 대표 자리에 앉힌 것에 대해 사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회견 직후 조합원 50여명은 “평화적으로 해명을 듣겠다”며 사장실 앞에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사측은 경비원을 동원해 가로막았고, 끝내 사장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사장실은 물론 임원실이 모여있는 10층 전체가 굳게 문을 걸어잠근 채 침묵했다.  


성난 조합원들은 “J씨 특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사측은 노조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보라”, “해명도 고소도 못하면서 언제까지 숨어서 버틸 수 있을 것 같나”라며 김재철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조합이 무용가 J씨와 오빠 J모씨에 대한 퍼주기 특혜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지만, 사측은 지금껏 ‘유구무언’,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작 내놓은 해명이라는 건 특보를 통해 "현 경영진은 심대한 법적 문제점이나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이 없다"는 근거도 없는 유체이탈 수준의 주장뿐이다.


“공영방송 엠비씨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비난 여론 줄이어


J씨와 오빠 J모씨 특혜 의혹에 대한 기사들이 주요 포털에 뜨면서 인터넷 여론도 분노로 들끓었다. 누리꾼 윤모씨는 “조그만 개인기업 사장도 이런 짓은 못할텐데.. 공영방송 엠비씨가 구멍가게도 아니고..”라고 비난했고, 트위터 아이디 '자유바람'은 "이쯤 되면 김재철을 구속 수사해야되는 것 아닌가? 한국은 지금 검찰, 경찰 실종?"이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의 “점입가경! 박근혜 위원장님 이런 MBC 김재철 사장을 '대선용'으로 계속 놔두실 것인가요? 즉각적인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 요청을 수용할 생각이 없으신가요?“라는 멘션도 인기를 끌며 리트윗됐다.

by MBC노동조합 2012.05.04 13:12

이름도 생소한 ‘MBC 동북 3성 대표’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측이 J씨와 맺은 계약서에는 ●한-중 문화사업 기획, ●한-중 협력사업, ●MBC 북경지사 통신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 그는 MBC의 해외 지사장인가, 아니면 ‘대표’는 그저 직함일 뿐, 계약을 맺고 채용된 통신원인가.


  조직규정 · 채용 규칙 · 윤리 강령까지 위반


  <MBC 조직 규정> 13조에는 ‘필요에 따라 해외에 지사를 두고 지사장 또는 주재원을 둘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설립된 정상적인 ‘해외 지사’라면 조직도에 명시돼야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MBC 동북 3성’은 조직도는 물론이고 MBC 모든 부서의 업무 분장을 정리한 ‘직제 세칙’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한 마디로 김재철이 만든 ‘유령 조직’인 셈이다. 


  ‘해외 지사장’이 아니라면 J씨는 문화방송과 1년 계약을 맺은 ‘계약직’ 인가. 만약 그렇다면 김 사장은 채용 규칙마저 위반했다. <MBC 채용 규칙>엔 ‘신규 채용은 공개경쟁시험에 의해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서류 심사 등을 통한 특별 채용의 경우라도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MBC 베이징지사 통신원으로 알려져 있던 J씨가 2011년 5월 ‘MBC 동북 3성 대표’로 신분이 격상되고 월 2백만 원의 보수를 받는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이 모든 절차는 무시됐다. 유일한 절차는 “베이징 지사에 통신원이 있는데, 이 사람이 사업도 해야 하니까 기안을 하라”며 당시 글로벌 사업본부 담당자에게 내려진 지시 밖에 없다. 그렇다면 J씨는 ‘친분에 의한 특혜 채용’으로 볼 수 밖에 없고, 이는 <윤리 강령> 위반은 물론이거니와 업무상 배임의 소지도 다분하다.     


  계약 두 달 만에 월급 250만원으로 인상


  더 황당한 건 채용 이후다. 당초 J씨는 월 2백만원을 받기로 계약됐지만, 2달 뒤인 2011년 7월, 보수가 250만원으로 슬그머니 인상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누군가의 지시로, 특별한 이유 없이 보수가 인상된 것이다. 이 뿐 만이 아니다. J씨는 월급 외에 MBC가 중국에서 개최한 행사의 진행비도 따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북 3성 대표’에 임명되기 직전인 2011년 3월 행사진행비 6백만 원, 2012년 1월 1백만원 등 2년 가까운 기간에 월급을 포함해 확인된 것만 수천만원이 J씨에게 지급된 것이다.


  허울뿐인 통신원...국제부장도 ‘금시초문’


  그렇다면 J씨는 고정 급여를 받으며 무슨 일을 했을까. 특파원과 통신원을 직접 지휘 통제하는 보도국의 전임 국제부장은 “J씨에 대해선 회사로부터 들어본 적이 없고, 통신원으로 활용하라는 지시도 받지 못했다”며 “김정일 사망 사건으로 중국 취재 인력이 부족할 때조차 J씨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J씨는 1년에 한 두차례 방송에서 전화연결을 한 게 전부이다. 베이징 특파원들도 J씨에게 몇차례 취재를 맡겼지만, 신뢰도가 떨어져 이후에는 거의 일을 맡기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탈북자 관련 취재를 했던 보도국의 한 기자도 “J씨에게 탈북자 섭외를 요청했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해, 스스로 섭외에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MBC 해외지사장도, 계약직도, 고정 통신원도 아닌 J씨, 분명한 건 김재철과 수상한 관계인 무용가 J씨의 친오빠라는 사실 뿐이다. 

by MBC노동조합 2012.05.04 13:09

많은 무용가들이 참여한 합동 공연의 한 코너를 맡아 장고춤과 진도 북춤 위주로 무대에 서던 무용가 J씨는 2006년부터 최승희 춤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대형무대에서 본격적인 자신의 국내 단독 공연을 갖기 시작했다. 국립국악원에서 공연한 가무악 ‘한 송이 꽃 되어’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J씨는 “최승희의 열정이 자신의 창작열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2002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최승희의 양아들이자 제자인 김해춘으로부터 최승희 춤의 정수를 전수받았다는 것이다. J씨는 또 다른 인터뷰에선 2001년에도 평양을 찾아 최승희 춤을 배웠다고 했지만 과연 J씨가 전설적 무희 최승희 춤의 전수자인지는 불확실하다. 

 

 “J씨 방북은 했지만 최승희 춤 배운 적은 없어” 


  도쿄 교민사회에선 J씨가 최승희의 명성을 팔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한 재일교포 기업가는 방북한 기회에 북한 당국자로부터 J씨가 최승희 춤을 배웠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란 말을 우연히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J씨가 북한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체류 기간 중에 최승희의 춤을 배운 적이 없고 방북 목적도 다른 일이었다”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무용가 최승희의 명성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북한 당국도 골치를 썩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증언이다. 열흘 남짓한 체류기간 동안 이 위대한 무용가의 정수를 어떻게 전수받을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에는 분명 타당한 근거가 있다.


  명성 때문에 끊이지 않는 최승희 춤 사사 논란 


  J씨가 최승희 춤을 전수받았다고 주장하는 김해춘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당국이 김해춘을 최승희의 직계자(직접 계승자)라고 인정한 건 사실이지만 70대 노인인 그가 여성 무용의 최고봉인 최승희의 안무를 전수할 수 있는지는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재일교포 원로 무용가 백 모씨가 공개한 북한 당국의 최승희 관련 공연 포스터를 보면 김해춘은 무용 창작가로, 최승희의 딸 안성희는 안무창작가로 역할이 구분돼 있어 최승희의 춤은 김해춘보다 최승희의 친딸 안성희를 통해 계승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J씨와 똑같이 김해춘으로부터 최승희 춤을 사사받았다고 주장한 조총련 20대 무용수 백 모씨의 춤 실력에 대해 한국 무용협회의 책임있는 간부가 공개적인 혹평까지 제기한 일이 있는 사실을 음미하면 열흘도 안 되는 짧은 방북기간에 김해춘으로부터 최승희 춤을 전수받았다는 J씨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작년 최승희 탄생 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결성된 국내 기념 사업회에서 숱한 공연과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J씨의 공연은 관련 행사에 포함되지 못했다. “최승희 춤에 미쳐 오십 평생을 살아왔다”는 J씨의 주장을 우리의 공식 무용계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데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란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재철은 최승희와 J씨를 같은 반열로 보는  유일한 인물?

 

 이처럼 논란이 되는 인물이 최승희 탄생 백주년을 기념한다면서 자신을 전설적 무용가 최승희와 같은 반열에 올려 ‘최승희에서 J까지’란 매우 도발적인 제목까지 붙인 개인 공연에 김재철은 기업들로부터 받은 협찬금 7천만 원을 고스란히 제공하면서 ‘MBC 주최행사’란 타이틀까지 붙여줬다. MBC 대표이사 이름의 공연 소개책자 발간사에선 심지어 “최승희의 춤이 J씨를 통해 단순한 부활을 넘어 재창조되고 재탄생될 것”이란 과감한 찬사를 헌정하며 최승희를 능가하는 위상으로까지 J씨를 격상시켰다. 김재철의 지시로 J씨를 <전주대사습놀이>에 출연시켜 4천3백만 원의 파격적 출연료를 준 특혜에 대해서도 김재철은 자신의 입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을 통해 “최승희 전수자이기 때문”이란 억지를 부리고 있다. 김재철은 왜 이토록 무리하면서까지 J씨를 상대로 특혜 몰아주기, 띄워주기를 계속해왔을까? 

by MBC노동조합 2012.05.04 13:08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