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 김재철 퇴진’이란 함의를 담은 여야의 19대 국회 개원 협상 합의문에 안달이 난 김재철 사장측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면담을 요청하는 등 로비 공세에 나섰지만 의원들이 줄줄이 면담을 거절하면서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고위 당직을 역임한 한 핵심 의원은 “이진숙 기획 홍보본부장이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 유력 의원들을 상대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의원들이 응답을 아예 안 하거나 면담을 거절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적절하고 성가셔서 면담 거절”

의원들이 이진숙 본부장의 면담 요청을 줄줄이 거부하는 이유와 관련해 이 의원은 “무엇보다 부적절하고 성가시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 아니겠냐”면서 김재철 사장과 그 추종 세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이 의원은 이진숙 본부장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나 여야 합의가 ‘김재철 퇴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집요하게 확인받으려 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면담을 거절한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의원들을 상대로 ‘사실 왜곡’을 강요하는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상했다는 뉘앙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 다른 의원은 “합의문을 통해 여야가 문방위에서 언론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노력한다고 예고까지 한 마당에 굳이 면담을 신청해오는 것은 결국 김재철 사장 개인을 위한 구명 로비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면서 “의원들이 만나줄 이유가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조합은 이미 지난 6월 13일자 <총파업 특보 91호>를 통해 이 본부장에 대해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라면 후배들의 희생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몹쓸 사람”이라고 했다는 새누리당 어느 의원의 언급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의원의 당시 언급은 실제로는 좀 더 적나라한 비판이었지만 지면상으로는 순화해서 표현했음을 뒤늦게나마 알린다.

이진숙 본부장이 어제 발행한 <회사특보>의 제목처럼 MBC는 ‘정치’의 장이 아니다. 이 본부장이 진정 회사를 대표해 회사와 관련된 현안으로 의원들을 만나려 했다면 의원들이 굳이 기피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바로 처절하게 면담을 거부당하는 지금 이 본부장의 모습이 김재철 체제가 처한 엄연한 현실임을 직시하길 권고한다.

집 앞 ‘1인 시위’ 또 고소

조합원들의 실명을 <회사특보>에 줄줄이 거론하면서 근거 없는 매도와 중상모략까지 서슴지 않았던 이 본부장은 정작 자신의 개인 정보에는 지극히 민감하다. <회사특보>에다 자신의 주소가 어떻게 노출됐는지 모르겠다는 사적 분노까지 토해 놓더니 어제는 자신의 집 앞 ‘1인 시위’와 관련해 시민단체 회원 1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이 본부장의 행태 곳곳에선 이 같은 이율배반이 넘쳐난다. 김재철 사장과 그를 둘러싼 극소수 세력 외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현실은, 이 본부장의 이런 처신이나 마음 씀씀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by MBC노동조합 2012. 7. 4. 11:40
  • BlogIcon 아호 2012.07.04 20:02 ADDR EDIT/DEL REPLY

    아이구~ 창피해라~ 기자의 수치! 여자의 수치! 권력욕망으로 자신을 벼랑으로 몰아넣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