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임원회의에서 김재철의 황당한 자기 고백이 터져 나왔다. 김재철은 조합의 폭로로 ‘무용가 J씨와 자신의 아파트 동반 구입 및 전세 공동관리 사실’이 드러나자, 변명을 한다며 ‘친하게 지낼 때는 (내가) 지나치게 (잘) 해주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회삿돈을 이용해 J씨에게 부당한 특혜를 베풀었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다.

김재철의 이같은 행위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 ‘업무상 배임’이란 “업무상 다른 사람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하는 것”을 말한다. J씨에 대한 김재철의 특혜는 'MBC의 업무를 처리하는 자가 회삿돈으로 자신이 친하게 지내던 무용가 J씨에게 지나치게 잘해줌으로써 MBC에 그만큼의 손해를 끼친 경우'로서 명백한 업무상 배임이다.

오늘 고소인 조사 조합 관계자 출석

조합은 이미 지난 29일 김재철에 대한 3번째 고소장을 접수했고, 오늘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합은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며 김재철이 무용가 J씨에게 20억원 이상을 몰아주고, 오빠 J모씨를 정실 특채하는 등 MBC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김재철의 배임 혐의에 대해 통장 압수수색 등 ‘통상적인 방법’의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전과 다른 발 빠른 수사 움직임

그동안 김재철 비리에 대해 미온적이던 경찰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고소 이틀 만에 조사에 착수하고, 노조에 김재철 배임을 입증할 자료를 요구한 것은 지난 3월과 4월 고소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앞선 고소 사건에서 경찰은 김재철에 대해 단 한 차례만 소환 조사하고, 회계자료 압수수색 등 배임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조합 집행부에 대해서는 무더기로 5명이나 구속영장을 신청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이 김재철의 비리 의혹을 잇따라 폭로한 이후, 김재철에 대한 노골적 봐주기와 늑장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수사당국도 더 이상 손 놓고 있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줄기까지 드러난 김재철의 비리 혐의를 수사당국이 철저한 수사로 뿌리까지 밝혀낸다면, 김재철은 사법처리라는 비참한 말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by MBC노동조합 2012.05.31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