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부터 대형 사고를 친 ‘김재철 MBC’의 올림픽 방송이 이제는 ‘조작 방송’ 논란에까지 휘말리면서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7일 밤 <뉴스데스크>는 ‘MBC- 구글 올림픽 SNS 현장중계’란 제목 하에 ‘영국 런던과 서울의 주요지점을 실시간 쌍방향으로 중계한다’며 3분 넘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MBC를 한 기업 사무실로 거짓 소개

문제는 서울의 한 기업 사무실이라고 연결한 곳이 실은 MBC 6층의 ‘뉴미디어 뉴스국’ 사무실이었다는 점이다. 권재홍 앵커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소식을 전한 배현진 아나운서가 “이 곳은 또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인데요, 다들 모여 계시네요”라는 말로 MBC가 아닌 다른 기업체 사무실인 것처럼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시청자들에게 분명 사실을 심하게 왜곡하고 조작한 방송을 내보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일이다. 더구나 화면에 비친 ‘뉴미디어 뉴스국’ 사무실에 리액션 커트용으로 미리 인원까지 대거 동원해놓고 있었던 점까지 고려하면 분명 사전에 치밀히 계획된 ‘조작 방송’이란 말을 들어도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심각한 사태인 것이다.

2012년 7월 27알 뉴스데스크한 기업체라고 소개된 곳. 사실은 MBC 내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제작준칙 위반

문제의 <뉴스데스크>는 “어떤 프로그램도 시 청취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MBC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의 프로그램 일반준칙 15조 6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MBC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그 주제나 소재를 막론하고 취재 내용의 정확성과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한다”는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 준칙의 정확성 의무조항도 헌신짝처럼 내던진 폭거이다.

김재철의 치적홍보 야욕과 무관치 않아

조합은 문제의 <뉴스데스크>가 있던 당일(27일) 아침 김재철 측이 <회사특보>를 통해 ‘MBC와 구글의 런던-서울 SNS 생방송’이란 제목 하에 요란한 홍보를 펼쳤던 점을 주목한다. 당시 <회사특보>에서 김재철은 ‘구글’과의 협력이 “런던 올림픽의 감동과 TV의 소셜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자화자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조작방송’ 논란에까지 휘말린 <뉴스데스크>의 방송 사고는 분명 다음 달 자신에 대한 방송문화진흥회의 재평가를 앞두고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고 싶어 몸이 바짝 달아 있는 김재철의 의중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게 조합의 판단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무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현업의 중간간부들이 ‘조작 논란’을 부를 방송을 강행할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작방송’책임자 전원, 엄중 조치해야

연유야 어떻든 조합은 문제의 <뉴스데스크>가 MBC가 시청자에게 공식 사과해야할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한다. 뉴스 사령탑인 권재홍 본부장은 ‘허리’우드 액선 날조 보도에 이어 또 다시 ‘조작 방송’ 논란에 휘말렸다. 올림픽 방송 보도 사령탑인 황용구 보도국장, 문제의 소식을 제작한 소관부서 책임자인 윤영무 뉴미디어 뉴스국장, 뉴스데스크 편집 책임자인 최기화 부국장과 문호철 편집 1부장에게까지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할 사안이다. 조합은 ‘조작방송’ 논란을 부른 당일 사태에 대해 회사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해 관련자들을 문책할 것을 요구하며 향후 회사의 대응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by MBC노동조합 2012.07.31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