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MBC>인터뷰 “한 번에 끝나는 싸움은 세상에 없다”

1968년 시국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20년 수감 생활의 경험을 담은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통해 지식인의 관념성을 비판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일깨워 줬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또 서예가로서 <처음처럼>이라는 소주 제품명을 써주고 받은 1억원을 성공회대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던 신 교수는 MBC 여의도사옥 1층에 걸려있는 휘호 “여럿이 다함께”를 MBC노조에 써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6년 성공회대에서 정년퇴직한 뒤 석좌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신 교수는 “이제 MBC, KBS, YTN 대신 인터넷 뉴스로 세상을 본다”며 현 정권 하의 암울한 언론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MBC 가 대단히 힘든 싸움 한복판에 장기적인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MBC 구성원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투쟁 자체를 중시하라”

신 교수는 “MBC의 파업은 언론 방송을 장악하려는 비민주적인 정책과 정치적 의도에 대해 전면으로 맞서는 투쟁이고 그래서 더 큰 싸움일 수도 있고 단기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훨씬 더 힘겨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현재 MBC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재철 사장 퇴진을 걸고 최장기 투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MBC 노조에 대해 “한 번에 싸움을 끝내려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비록 일정한 성과를 얻어낸 경우에도 다시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모든 투쟁과 실천은 장기성을 띄는 것이며 일회완료적인 싸움은 세상에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신 교수는 “단기적인 성과를 쟁취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과정을 힘있게 끌고 가느냐, 동참하는 사람들이 자부심과 정의감을 느끼느냐가 훨신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어느 개인의 진퇴 문제 보다는 공정 방송을 염원했던 파업의 초심을 잃지 말고 구성원들의 연대를 무겁게 생각하라는 말로 풀이된다. 

“낙하산 보다 그 위의 비행기를 주시해야”

신 교수는 이번 파업이 특정 개인을 상대로 한 싸움도 아니고 일개 방송사 내부의 문제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낙하산 인사라고 하면 낙하산 위에 비행기가 있을 거 아니냐. 낙하산이 뛰어내린”이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재철 퇴진만으로 공정방송이 저절로 실현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때문에 ‘모든 투쟁은 장기적’이라는 그의 조언은 공정방송을 위한 취재 제작 현장에서의 지난한 싸움에 더 방점을 두는 말로 들린다.

신 교수는 “이번 파업과 김재철 퇴진 투쟁은 MBC 구성원들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한 싸움이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주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자부심을 스스로 확인하고 격려하면서 일단 견뎌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김재철 구속 촉구 서명 운동>, <쫌 보자 무한도전*2> 등에서 드러난 공정 방송을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영원히 잊지 말라고도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고, 또 주시하고 있고, 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단 잊지 마시고 그것을 동력으로 삼아가기를 바란다”며 MBC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승리를 염원했다.


by MBC노동조합 2012.07.23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