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위서 제출대상 확대, 징계 방침 공식화

김재철 측의 보직 간부들이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기간 중 활동 상황을 꼬치꼬치 캐물은 뒤 추가 보복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관여 추궁 뒤 보복

업무에 복귀한 한 조합원에 따르면, 소속 부장인 보도국의 핵심 보직 간부가 업무 복귀 당일인 지난 18일, 자신을 따로 불러 파업 기간 중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당시 문제의 보직 간부는 그래픽과 음악 등을 누가 담당했는지 등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고 이 조합원은 밝혔다. 이 조합원은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누가 제작을 맡았는지 “전혀 알지 못 한다”고 했지만, “파업 기간 중 그런 일을 해서 되느냐”는 질책이 섞인 부장의 추궁 성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이 자신이 맡은 활동 외에 다른 일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을 계속해 더 이상의 추궁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조합원은 당일 곧바로 다른 부서로 전출될 것이란 부장의 통보를 받았고 실제로 다음 날인 19일 오전에 인사발령이 났다. 이 조합원은 이번 보복 인사로 14년간 자신이 맡아온 고유 업무에서 축출돼 입사 이후 단 하루도 담당하지 않았던 생소한 업무를 맡게 됐다.   

경위서 제출대상 확대, 징계 공식화

뉴스 게시판에 ‘권재홍 사퇴’와 ‘김재철 측의 징계 움직임을 비판’하는 항의 글을 올린 기자들에 대한 경위서 제출 요구와 징계 움직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김희웅, 조승원 기자, 19일 김지경 기자가 소속 국 실장으로부터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은데 이어 20일에는 김현경 기자가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이번 보복 인사에서 미래 전략실로 강제 전출당해 뉴스게시판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당한 김현경 기자는 인트라넷 자유 발언대에 ‘권재홍 앵커, 욕심이 많아도 너무 많으십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안택호 미래 전략실장으로부터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이에 앞서 김재철 측은 지난 20일(금요일)자 <회사특보>를 통해 “보도 책임자에게 ‘집단 돌팔매질’을 하면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노조원들이 업무 복귀를 하기 이전보다 사무실의 질서를 더욱 어지럽게 하는 행위”라고 강변한 뒤 “사내 질서를 어지럽히고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사규에 따라 엄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김재철 측은 이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의 초기 화면에도 자유발언대에 올린 글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기자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구성원 설득능력과 리더십 상실한 증거  

조합은 사내 게시판을 통한 평화적인 의견 표명마저 징계 대상으로 삼는 김재철 측의 치졸하고 졸렬한 대응을 다시 한 번 규탄한다.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어떤 명분이나 정당성도 갖지 못한 김재철 체제의 비참한 처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건에 다름 아닐 것이다. 동시에 회사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징계 사유가 자유발언대에 상습적으로 회사와 구성원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려온 특정인에게는 왜 적용되지 않는지도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조합은 업무 복귀 직후 터진 이 사건을 김재철 측이 어떻게 처리하는 지 그 귀추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다. 

by MBC노동조합 2012.07.23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