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의 책임 떠넘기기 “이진숙의 성급한 희망”

역시 김재철이었다. 김재철은 어제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에서 드러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계획을 철회할 의사가 없으며 민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방문진과 사전협의 없이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계획을 세운데 대해서는 이진숙의 성급한 희망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민영화는 지배구조개선 명목으로 계속 추진

3차례에 걸쳐 출석을 거부하며 방문진을 무시해온 김재철의 행태는 어제 이사회에서도 지속되었다. 김재철은 이 자리에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을 통해 추진하려고 한 것은 민영화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일 뿐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MBC 주식 상장과 매각이 곧 민영화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영향에서 벗어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다 드러났으니 앞으로는 좀 더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국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서 진행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숙고하겠다며 끝까지 답을 회피했다.

김재철의 책임 떠넘기기 이진숙의 성급한 희망

김재철은 또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에서 나온 오는 19일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부인했다. “정수장학회 지분의 매각과 매각대금의 부산지역 살포 등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하는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졌는데, 이게 어떻게 아이디어 수준이냐, 이걸 어떻게 사장이 모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진숙의 성급한 희망일 뿐이라고 이진숙에게 모든 걸 떠넘겼다.

이진숙이 회사의 확정된 안을 갖고 정수장학회와 상의한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건네는 차원에서 얘기를 해본 거고, 우연히 정수장학회에서도 그런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게 합치가 되어, 그걸 바탕으로 뭔가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을 뿐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 당시 자신은 베트남 일정이 바빠서 상세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나중에 보고 너무 많이 진행됐다고 생각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최필립-이진숙 비밀회동 대화록에 따르면 MBC지분 매각은 생각조차 않고 있던 최필립 이사장에게 서둘러 이 계획을 발표하도록 유도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김재철임이 최 이사장의 진술을 통해 명백히 드러나 있다. 이진숙은 이 날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방문진에 출석하지 않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기로 김재철과 사전에 입을 맞춘 뒤 자리를 피해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 차원이라 방문진과 사전 협의 못했다

김재철은 대주주인 방문진과 사전 협의조차 없이 정수장학회측과 지분 매각문제를 논의한 것은 잘못됐다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동시에 민영화 계획이 아직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이기 때문에 사전에 협의하지 못했다며 방문진 이사들을 또 다시 우롱했다. 그러면서도 대외발표에서 자신이 사과했다는 표현은 쓰지 말아달라며, 자신의 체면만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이 방문진을 무시함으로써 방문진 이사들의 체면이 구겨진 것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김재우 대화록 읽으면서 굉장히 불쾌했다

김재우 이사장은 김재철로부터 사전에 민영화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8기 이사진 때부터 MBC가 고비용 구조를 해결해야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정도의 얘기는 했지만 민영화에 대해 김재철과 얘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도 최필립-이진숙 대화록을 읽으면서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김재우 이사장은 지난 9일 김재철 귀국 이후에도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25일 이사회 결과에 따라 파국도 가능

방문진은 김재철의 거짓말을 들어주는 것으로 이 날 임시이사회를 마무리 지었다. 방문진 차원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재철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지 않았다. 김재철이 지배구조개선이라는 명목 하에 민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란 방침에 대해서도 명확한 제지를 하지 않았다. 방문진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방문진은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 조합은 그동안 김재철에게 농락을 당해온 방문진이 과연 어떤 결정을 할지 두고 볼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MBC와 여야 정치권에 또 다시 파국의 회오리바람이 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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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BC노동조합 2012.10.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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