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고 무지한 태도, 방송작가 분노에 기름

김재철 일당의 무지한 해명과 오만한 태도가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키우고 말았다.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그제(1일) 사내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PD수첩> 작가 해고가 ‘정치적 해고’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프리랜서’인 작가는 언제든 자를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 작가사회의 대대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측이 어제(2일) 김 국장의 글을 회사특보 1면에 게재하며 ‘프리랜서는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MBC의 공식 입장처럼 밝힌 것이 신분‧계약문제에 관해 민감한 전체 방송작가의 역린을 건드리고 분노의 도화선에 불을 지른 형국이다.

계약서 존재도 모른 <PD수첩> 국장·부장

이번 사태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과 배연규 <PD수첩> 팀장은 단순관리자로서도 자질이 없음이 확인됐다. 전원 해고 소식에 항의 방문한 작가들이 ‘계약에 의해 고용된 작가들을 어떻게 통보도 없이 해고하냐’고 따지자 두 사람은 매우 당황하며 계약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2010년까지 <PD수첩> 작가들은 사장을 대리한 국장 또는 팀장과의 서면계약서에 의해 고용되는 상황이었지만, <PD수첩> 탄압에 앞장섰던 윤길용 전 국장과 김철진 전 팀장은 작가들과 서면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들은 동일한 업무를 계속 수행했기에 기존의 계약서가 자동으로 갱신되는 법적효력을 갖게 된 상황이다.

파업기간 중 자행된 시사교양국 해체과정에서 보직을 받은 김 국장과 배 팀장은 PD를 쫓아내고 작가를 해고하는 등 ‘<PD수첩> 죽이기’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프로그램의 세부운영사항에는 전혀 무지했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양심도 검열하겠다는 김현종 망언

김현종 국장은 작가들이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핵심적인 해고의 사유로 들었지만 작가들이 제작한 <PD수첩> 프로그램이나 대본에 나타난 불공정성, 편파성의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해고된 작가들의 문제점이 덕담이 아니라 말할 수 없다’는 김 국장의 구차한 변명은 사람들을 실소케 하고 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어제(2일) 보도자료를 내서 “방송작가가 갖춰야 할 공정성과 중립성은 프로그램에 관한 공정성과 중립성”이며 “작가 개인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에 따라 노조 파업을 지지한 것이 프로그램 공정성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반문하며 김 국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임명권자에 의해 ‘청와대 낙하산’임이 입증된 김재철이 ‘불편부당성’을 가진 사람인지, 시용PD 채용과정에서 ‘시사교양PD 누구와 친한가?’라고 물어본 사상검증식 질문은 ‘중립성’을 지킨 것인지 김현종 국장의 대답이 궁금하다.

방송작가협회,‘중대 결정’   임박

<PD수첩> 대체 작가 거부 서명에 참여한 작가가 벌써 900명에 이른다. 드라마작가에 이어 예능작가들의 지지‧연대 발언도 금명간 발표될 예정이다. 방송작가협회는 김재철 사장이 이금림 이사장의 면담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일 MBC를 직접 항의방문 할 것이며 그 마저도 거부당하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호미’로 막을 수도 있었던 일이 대한민국의 ‘가래’를 다 모아도 막을 수 없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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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BC노동조합 2012.08.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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