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이 지난 3월 초 MBC에 불러들인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의 충격적인 불법 활동상과 폭력행위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김재철이 이들을 MBC에 투입한 진의와 투입 결정이 내려진 경위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방탄복을 착용하고 곤봉과 진압 봉에다 독일제 물대포까지, 그야말로 중무장한 컨택터스 소속 용역 직원들은 최근 안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SJM 공장의 쟁의 현장에 투입돼 노동조합원들을 상대로 무차별한 폭력을 휘둘러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SJM외에도 컨택터스의 용역들은 투입되는 분쟁 현장 곳곳마다 살벌한 폭력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재철이 MBC로 불러들인 용역 깡패 (2012. 3. 5)

폭력유도 비열한 음모 가능성 농후

폭력 행사가 컨택터스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주된 상품이었다는 점에서 김재철이 굳이 이들을 MBC에 투입한 저의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평화적이며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질서 있게 진행돼온 MBC 파업 현장을 용역 깡패들을 시켜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뒤 노조에게 폭력을 유발했다고 뒤집어씌우려는 불순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재철은 5월과 6월의 파업기간 동안 갖은 수단을 다해 조합과 파업 조합원들을 폭력세력으로 매도하려는 야비한 중상 비방과 모략극을 서슴지 않았다.

김재철과 컨택터스 관계도 의혹 증폭

잔인한 폭력 행사 외에도 컨택터스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경호를 담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치권과의 연루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컨택터스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에서 당시 서울 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의 경호를 맡았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는 서울문화재단 주최여서 행사의 경비 담당 업체로 컨택터스를 선정한 주체 역시 서울문화재단이었다. 당시 서울문화재단 이사였던 김재철과 컨택터스와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컨택터스의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도 김재철이 컨택터스를 MBC를 투입한 경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김재철이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살다시피 상주하면서 캠프 인사보다도 더 캠프인사인 것처럼 행동했다”는 증언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투입과정 해명하고 구성원에게 사과해야

김재철은 컨택터스를 MBC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정권 측 인사를 포함한 외부로부터의 상의나 조언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 만약 회사 내부 논의만으로 컨택터스를 투입했다면 야만적인 폭력으로 악명이 자자한 용역깡패들을 투입할 것을 맨 처음에 건의한 책임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공개해야 한다. 김재철의 야비한 조합 탄압책동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한 법무법인 광장 노무팀과의 관련성도 규명돼야 한다. 조합은 김재철이 이 모든 의혹들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컨택터스의 MBC 투입 결정에 대해 뭔가를 반드시 숨겨야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MBC 창사이후 처음으로 용역깡패들까지 투입한 김재철의 야만적인 결정의 이면에 정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면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재철은 용역깡패 투입의 전 과정을 소상하게 밝히고 구성원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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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BC노동조합 2012.08.06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