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책 요구 확산조짐에 다시보기 화면은 삭제

<뉴스데스크> ‘조작 방송’ 파문과 관련해 ‘김재철의 MBC’가 시청자에게 그 어떠한 공식적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파문을 축소하고 덮으려는 떳떳하지 못한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다. 김재철과 판박이라고 할 만한 후안무치한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조작 파문‘ 당일의 <뉴스데스크> 가운데 관련 동영상을 슬그머니 인터넷 판 다시보기 코너에서 삭제하는 등 연일 계속되는 여론의 질타에 몹시 당황한 모습만큼은 숨기지 못하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조작방송’에 동원 밝혀져

당일 뉴스데스크에 서울의 한 기업체 소속 직원으로 소개된 뉴 미디어 국 소속 계약직 직원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사전 녹화에 동원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당시 녹화에 동원된 한 계약직 직원은 “계약직 직원 중에는 기술상 어려움으로 우리 사무실 화면을 찍어 뉴스에 내보낸다는 사실조차 모른 분들이 많았고, 뉴스에서 기업체 직원으로 나가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원된 계약직 직원 가운데 일부는 졸지에 ‘조작방송’에 동원된 일과 관련해 보도 책임자들의 문책을 요구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미디어 오늘>에는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뉴스데스크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놓고 책임소재도 가리지 못하고 있다. MBC 분위기는 책임져야 하는 의지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비록 계약직이지만 언론종사자로서 양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일에 동원된다는 것은 부끄럽고 착잡한 일”이라고 말하는 한 직원의 씁쓸한 심정이 소개됐다.

과연 실시간 쌍방향 중계? 근본의문도 고개

구글과 협력 하에 진행한다는 SNS 생중계가 회사와 권재홍 앵커의 소개처럼 과연 실시간 쌍방향 중계가 맞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조작파문’에 휘말린 지난달 27일의 <뉴스데스크>나 두 번 째로 시도된 31일 모두 사전 녹화로 진행된 데다 첫 날 방송의 경우 앵커들이 런던과 아무런 메시지도 주고받지 못한 채 영상 편집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화면을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31일의 경우엔 27일 방송에선 하단 화면에 등장했던 스튜디오의 앵커 컷도 등장하지 않아 MBC 뉴스센터와 서울, 영국을 동시에 연결한다는 애초의 소개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실시간 쌍방향 중계’란 소개 자체가 “어떠한 프로그램도 시 청취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MBC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위반했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합은 ‘조작방송’ 책임자인 권재홍 본부장을 비롯한 5명에 대한 문책을 거듭 촉구한다. 사상 초유의 ‘조작방송’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관련자들의 양심 불량과 철면피함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조합은 사태의 추이를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김재철 측이 이들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 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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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BC노동조합 2012.08.06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