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홍 보도본부장 등 관련자 전원 엄중 문책해야”

<뉴스데스크>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공분의 대상이 됐다. 지난 7월 27일 밤 <뉴스데스크>의 ‘조작방송’ 파문 때문이다. 당일 밤 <뉴스데스크>는 SNS를 통해 2012년 런던 올림픽 열기를 전한다는 순서에서, 사실은 MBC 사무실에 미리 대기시켜 놓은 본사 직원들의 모습이었는데도 마치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에 모인 시민들인 것처럼 태연하게 시청자를 속였다.

“시청자 두렵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오직 두려운 건 시청자 뿐”이라고 했다는 김재철의 언급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이었는지를 확인시켜준 MBC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뉴스의 ‘상황 조작’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도 시 청취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MBC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과 “MBC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그 주제나 소재를 막론하고 취재 내용의 정확성과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한다”는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 준칙의 정확성 의무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폭거였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어제 하루 종일 ‘김재철 MBC’의 양심 불량과 도덕성 상실을 규탄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뉴스데스크 조작방송’은 한동안 실시간 뉴스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인터넷 언론은 물론 주요 신문들까지도 관련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조작 방송’을 규탄했다.

‘실무자 실수’라며 ‘조작파문’ 축소 급급

김재철 측은 이처럼 MBC의 얼굴 격인 <뉴스데스크>의 공신력을 땅에 떨어뜨린 잘못을 저질렀으면서도, 관련 사실을 축소함으로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은 떳떳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작 방송’이 있었던 점은 사실상 시인했지만 있을 수 없는 잘못을 실무진의 실수로 축소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황용구 보도국장은 어제 (7월 31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통화에서 "실무 선에서 '보도의 엄중함' 같은 것들을, 기술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황 국장은 "해당 뉴스는 뉴 미디어국에서 제작했다"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저희(보도본부)가 철저히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실무자의 실수로 사태를 축소해버린 김재철 측은 전체 시청자를 우롱한 ‘조작 방송’에 대해 어제 밤 뉴스데스크에서 단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 극도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다.

‘실수’아닌 의도적‘상황조작’가능성 높아

관계자들의 증언과 <뉴스데스크>의 제작 관행을 종합하면 ‘실무자의 실수’ 때문에 일어난 일이란 김재철 측의 변명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거짓말에 불과하다. 문제의 보도는 권재홍, 배현진 두 앵커가 스튜디오에 출연한 가운데 사전 녹화됐다. 누군가가 본사 6층의 뉴 미디어국 사무실을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로 태연하게 속이고 본사 직원들을 시민들로 둔갑시켜 대거 동원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조작방송’을 준비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뜻이다. 뉴미디어 뉴스 국이 제작의 책임을 진 소관부서이긴 했지만 문제의 화면에 직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앵커로 출연한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사전에 조작된 상황이었음을 충분히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전 녹화였기 때문에 잘못을 바로잡을 시간이 충분했다는 점도 의도적이고 고의적인 ‘조작’이었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싣게 한다. 사전 녹화 물을 사전에 검토했어야할 책임자인 최기화 뉴스데스크 편집담당 부국장과 문호철 편집 1부장은 ‘조작’ 논란에 휘말린 제작물이 여과 없이 방영된 사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다. 알고서도 묵인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며 몰랐다면 편집의 최종 책임자로서 중대한 직무 소홀과 해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시청자께 사과하고 관련자 문책해야

특히 권재홍, 최기화, 문호철 3사람이 지난 5월 17일 밤 <뉴스데스크>의 악명 높은 ‘허리’ 우드 왜곡 보도의 책임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작 파문’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대 사태임이 분명하다. 조합은 회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올림픽 방송’을 MBC 역사상 유례없는 ‘조작 파문’으로 얼룩지게 한 책임자들인 권재홍 보도본부장, 황용구 보도국장, 최기화 부국장, 윤영무 뉴미디어 국장, 문호철 편집 1부장을 즉각 엄중히 문책하고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 시청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사태의 경위와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도 촉구한다. 두 번이나 ‘조작 방송’ 파문의 당사자가 된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단 하루라도 MBC 뉴스의 얼굴인 메인 뉴스 앵커 자리와 기자들의 취재를 지휘할 보도 사령탑에 머무를 자격이 없다. 조합은 김재철 측이 이들에 대한 문책 요구를 묵살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이 들을 징계하기 위한 인사위원회 개최를 공식 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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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BC노동조합 2012.08.01 10:35